[유통도 ESG경영⑨] 불붙은 '착한 편의점' 경쟁…CEO가 직접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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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3-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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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직속 ESG 조직 신설 관리

대기업이 돈 되는 물건을 팔아 이윤만 쫓는 시대는 지났다. 단순 매출, 영업이익 보다 얼마나 환경을 보전하며 수익을 창출하는지가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떠올랐다. 산업계에선 이를 'ESG 경영'이라고 부른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3개의 영어 단어 첫 글자를 딴 용어다. 유통 기업들도 ESG 경영을 새로운 지향점으로 속속 경영전략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혹독한 경영 환경을 겪은 유통업계는 장기화되는 불확실성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이 필수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편집자주>

편의점 3사가 대표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전면에서 직접 챙기고 나섰다. 최고경영자(CEO) 직속에 ESG 조직을 출범하고, 경쟁적으로 '착한 편의점' 이미지 굳히기에 돌입했다.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허연수 대표이사(부회장)가 위원장을 맡고 조윤성 사장, 오진석 전략부문장(부사장), 김종수 MD본부장(전무), 한경수 경영지원부문장(상무), 이용하 인사총무부문장(상무), 이용우 대외협력부문장(상무) 등 주요 임원 6명은 위원으로 임명돼 ESG 업무 추진을 담당한다.

왼쪽부터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 [자료=각사 제공]

특히, ESG 경영 유관부서의 임원뿐만 아니라 팀장, 실무자까지 성과평가(MBO)에 ESG 관련 항목을 10% 이상 반영키로 했다. 허연수 GS리테일 ESG추진위원장이자 부회장은 "ESG 경영활동은 우리 자녀들의 안전한 환경과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열쇠이며 업무 전반에 걸쳐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GS리테일이 보유한 1만5000여 플랫폼을 통한 변화와 실천이 국민들의 착한 소비 참여로 이어지도록 친환경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사회적 필수 기능망으로서 공헌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홍정국 BGF 대표와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가 ESG 경영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도맡았다. 전략, 환경, 사회 영역별로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외부 자문그룹에는 이병욱 세종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등이 초빙됐다. 향후 위원회는 그룹 차원의 중장기 ESG 경영 목표 및 전략을 수립하고 ESG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밸류 체인 내 환경과 사회 각 영역별 이슈를 면밀히 파악해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구축, 본격 실행에 나선다. 올해부터 ESG 성과는 부문별 임원의 핵심성과지표(KPI)와도 연동된다.

이건준 ​BGF그룹 ESG 경영위원장이자 대표는 "좋은 친구 같은 기업이라는 BGF의 아이덴티티에 맞게 회사의 내실 있는 성장은 물론, 국민의 삶과 국가 발전을 위한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면서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강점은 더욱 극대화해 우리 사회에 실질적인 효익을 창출하는 ESG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ESG 조직을 테스크포스(TF) 형태로 꾸렸다. 코리아세븐은 롯데지주가 지분 80%를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지만, 연초 사장단 회의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ESG를 강조한 데 대해 가장 먼저 화답했다.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는 올초 '미래 10년을 위한 2030 ESG 경영' 목표와 핵심 추진 전략을 공표했다. 임직원 업무 평가에 ESG 관련 항목을 확대하고, ESG 포럼·강연 등을 통한 변화에 나선다. 

ESG TF 팀장은 문대우 경영전략부문 최고전략책임자(CSO·상무)다. 구체적인 실천 방향은 △친환경 가치 △사회적 가치 △투명한 기업경영 및 지배구조 수립(준법경영) 등이다. 환경(Green 7), 사회(Angel 7), 투명경영(With 7) 등 테마별로 캐치프레이즈도 마련했다.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는 "지속 가능한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이 되기 위한 첫 단추로 2021년을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향후 10년간 집중적인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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